2011년 4월 서울대학교 원자력영향역학연구소가 수행한 ‘원전종사자 및 주변지역 주민 역학조사 연구’ 보고서가 발표되었습니다. 1992년부터 2006년까지원전 주변지역 주민으로 총 11,367명을 검진하고 2011년 2월까지 암발생을 추적 조사한 결과를 포함합니다.
- 이 보고서는 원전에서 멀리 떨어진 대조지역 주민과 비교할 때, 방사선 피폭으로 증가하는 위암, 간암, 폐암, 유방암, 백혈병, 골수암 발생은 차이가 없었으나 여자 갑상선암 발생이 원전 인근에서 2.5배 높음을 보이고 있습니다.
불행히도 이 연구는 역학연구 출발부터 중요한 제한점을 안고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 추진한 코호트 방식 연구는 어떤 원인(예: 방사선피폭)이 있는 집단에서 질병의 추이를 그 원인이 없는 대조집단과 비교하여 인과관계를 규명하려는 것인데 이 연구에서는 원인인 주민의 방사선피폭이 없었던 것입니다.
- 주민의 방사선피폭이 없습니다는 것은 원전 정상 운영으로 인한 주민 선량은 백그라운드 피폭선량의 1% 미만 수준이어서 사실상 없는 것과 같다는 의미입니다.
원전 지역 주민이 대조집단에 비해 여성 갑상선암 발생만 2.5배 높음은 방사선 영향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입니다. 비교에서 원전 지역 주민이 대조집단보다 더 많이 갑상선 초음파검사를 받았을 수 있는데 검사빈도가 높으면 갑상선 암 진단빈도도 증가하게 됩니다.
- 검진에 의한 암 빈도증가를 뒷받침 할 만한 근거로 체르노빌 사고 이전의 부검 연구를 들 수 있습니다. 즉 다른 이유로 사망한 사람들을 부검한 결과 갑상선암의 증상이 없었으나 갑상선 암이 나온 사람들의 비율이 원전 주민 연구에서와 같이 매우 높게 나왔습니다(아래 표 참조).
- 여성 갑상선 암 진단빈도가 급증하여 발견되는 추세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아래 그림 참조). 그 주된 원인이 검사빈도 증가와 이상 식별력의 발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따라서 갑상선암에 대해서는 단순히 발생률을 비교하는 것보다는 검사빈도를 가중하거나 검사자 소집단에 대해 암발생을 비교 평가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설령 여성 갑상선암 발생이 2.5배 높음이 사실이더라도 그것이 방사선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조건에도 불구하고 원전에 의한 갑상선암 발생이 실제로 생겼다면 거주기간에 따라 암발생의 증가가 예상되나 실제 기간에 따른 차이는 없었으며, 오히려 15년 이상 거주민이 가장 낮은 발생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급니다. 또한 백혈병, 유방암 등 민감한 다른 암 증가가 여성에서 나타나지 않았다.
요약 원전 지역 주민에게 갑상선암이 2.5배 높다는 것은 두 집단의 검사율 차이에서 오는 편차로 의심됩니다. 조사집단에서 갑상선암 발생이 높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원전 지역 주민이 원전으로 인해 추가로 피폭한 방사선량이 거의 없었으며, 설령 모르는 피폭을 가정하더라도 15년 이상 장기 거주한 주민에서 갑상선 암의 더 발생률이 더 낮게 나타났고, 갑상선 암 외 다른 암의 증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