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지난 20여 년간 비교적 많은 엑스선 진단검사를 했고, 이로 인해 대략 100 mSv에 가까운 선량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매년 유방암 관련 검사를 받거나, 일 때문에 비행기 여행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젠 그만 방사선에 노출되어야 하지 않나요?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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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 :

[질문내용]

걱정되는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100 mSv 이상의 선량영역에서는 암발생 위험이 선량에 비례하여 분명하게 증가한다고 나와 있으니 염려가 되지 않을 수 없겠지요.
그러나 이후 추가로 받게 될 의료방사선이나 비행기 여행으로 받는 자연방사선은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20년간 각종 진단검사로 이미 100 mSv의 선량에 피폭하였다고 하나, 그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입니다. 한 번에 피폭한 것이 아니고 여러 번 나눠서 피폭한 것이기 때문에 그로 인한 위험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우리 몸은 손상을 입으면 복구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방사선이나 화학물질에 의한 것이건, 바이러스 감염 등에 의한 것이건 모든 경우에 해당합니다. 일시에 많은 방사선을 피폭한 것이 아니라 조금씩 나누어 피폭한 것이기에 위험은 훨씬 작거나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설사 아주 작은 손상이 있었다하더라도 자연 회복되어 문제가 없을 겁니다. 비교를 하자면 상처 나지 않는 찰과상이라 할까요? 그런 것입니다. 인체를 비롯 모든 생명체에서 손상 치유 방식은 손상세포 복원, 복구, 제거 등이 주요 기능이니까요.

2015년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은 평생 약 35%의 확률로 암을 경험하고 일반적으로 대략 1/2 정도로 사망한다고 합니다. 100 mSv를 단기간 혹은 한 번에 피폭하면 약 0.5%의 명목상의 리스크가 증가한다고 할 수 있지만, 이는 대략 생애 자연 암사망 위험크기의 1/34 정도가 추가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단지 위험의 크기를 자연 암사망과 비교하여 이해하려 하는 것이지 단정적으로 그렇다는 것이 아닙니다. 참고로 2017년 유엔이 발표한 2015년 세계 사망률 자료(World Mortality 2017-Data Booklet, World Population Prospects: The 2017 Revision, DVD Edition. New York: United Nations. Accessed on 26 Dec. 2017)에 의하면 모든 원인에 의한 우리나라 국민 생애(70세) 사망률은 14.1%입니다. 이 자료와 비교하면 0.5%의 위험도는 1/28 정도가 됩니다.)
이 정도 위험의 크기라면 검토는 해볼 수 있지만, 두려워하고 걱정할 정도는 아닌 듯합니다. 살면서 이보다 훨씬 더 큰 위험이 많으니 그렇습니다. 흡연, 미세먼지, 비만 등으로 인해 위협받는 건강 문제가 그렇습니다.

1998년 영국 과학위원회는 흡연과 건강에 대한 공식 보고서를 발간하였는데, 이 보고서에도 ‘흡연은 심장병, 만성 호흡기질환, 폐암의 원인이다’고 단정하였습니다. 국내에서 발표된 흡연과 폐암에 대한 논문에서도 모두 흡연이 폐암의 강력한 원인이었습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발표한 한 연구에서는 약 6천4백 명을 대상으로 13년 동안 추적한 결과 비흡연자에 비해 하루 1~19개비 담배를 피운 흡연자의 경우 폐암 발생 위험이 약 11배,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울 경우 17배 높았다고 합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입니다. 대기 중에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그리고 이산화질소 농도가 10 ㎍/㎥씩 증가할 때마다 모든 종류의 암으로 인한 사망 확률이 각각 17%, 9%, 6%씩 상승했다고 합니다.(Long-Term Exposure to Air Pollutants and Cancer Mortality: A Meta-Analysis of Cohort Studies, Int. J. Environ. Res. Public Health 15(11), 2018)

비만은 13가지 종류의 암과 연관성이 있다고 합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14년 미국에서 진단된 암 중 40%가 비만이나 과체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비만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암의 종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암과 비만(2), Pharm Review, 약학정보원)

마모그라피(유방촬영) 또는 비행기 여행 등과 같은 행위로 받는 소량의 방사선량으로 인한 추가 위험은 매우 낮거나 없습니다. 미국 콜로라도 지역의 자연방사선량은 미국 전국 평균의 약 2배(Table 1, Assessment of Variations in Radiation Exposure in the United States, 2005)나 되지만, 콜로라도의 암발생률은 미국 전국 평균보다 낮습니다.(Table 12, Cancer statistics, 2019)

건강을 위하여 사용하는 모든 의료방사선은 그로 인한 이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약 해마다 반드시 정기점검으로 마모그라피를 해야 하는데, 추가로 받는 방사선이 걱정되어 이를 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더욱 걱정이 되어 삶의 질이 나빠질 것입니다. 마모그라피는 0.42 mSv, 유방조영촬영의 경우는 약 0.7 mSv의 선량을 받습니다.(원자력위키/방사선영향/방사선피폭과 관리/방사선치료/방사선 의학영상검사) 내 유방에 이상이 있는지 혹은 의심스러운 혹이 있다면 이후 변화를 확인해야 안심이 될 겁니다. 의사와 상의하여 검사로 인한 이익과 위험을 충분히 알고 난 뒤, 이성과 합리로 결정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비행기 여행으로 받는 선량은 더욱 작습니다. 유럽여행을 다녀오면 0.1 mSv 미만, 호주에 다녀오면 0.04 mSv 미만의 선량을 받습니다.(우리나라의 방사선환경,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2009) 공항에서 사용하는 검사장비(엑스선 사용 몸통전신 스캐너)는 이보다 더 적습니다. 밀리미터 스캐너는 전리방사선이 나오지 않습니다. 여행의 즐거움과 일의 중요함을 생각하면 누구나 아무런 걱정 없이 비행기 여행을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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