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방사선은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인공방사선은 얼마든지 피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인공방사선에 전혀 노출되지 않고 살 수는 없나요? (Q&A)

  1. Home
  2. »
  3. 천연방사선은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인공방사선은 얼마든지 피할...

질문자 : Sunny

[질문내용]

천연방사선은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인공방사선은 얼마든지 피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인공방사선에 전혀 노출되지 않고 살 수는 없나요?

질문자는 이미 천연(자연) 방사선과 인공방사선을 구분하고 계십니다. 예, 그렇습니다. 우리가 자연방사선에 노출되는 대표적인 경우는, 칼륨-40(K-40), 탄소-14(C-14) 및 라듐-226(Ra-226) 등과 같은 천연 방사성 핵종들이 일부 음식에 포함되어 있어서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몸 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더하여 우리가 호흡할 때도 공기 중에 있는 방사성 물질 라돈이 몸 안으로 들어 옵니다. 비행기로 외국 여행을 하거나 높은 산에 등산할 때도 우주방사선에 노출됩니다. 모두 어쩔 수 없이 방사선에 노출되는 경우입니다. 화강암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 구조물(예:주방조리대)에서도 자연방사선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인공방사선은 어떨까요?

가장 흔한 경우가 병원에서 엑스선을 이용한 검사(흉부 엑스선, 치아 파노라믹 촬영, CT 검사 등)일 겁니다. 방사선을 내는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직무종사자들은 여기에 더하여 다른 방사선에 노출됩니다. 여기서는 일반인의 경우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의료방사선은 인공방사선입니다. 물론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은 이러한 의료방사선에 노출되지 않고 살아갑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을 찾아내기 위하여, 혹은 상태가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방사선을 이용한 진단과 검사, 치료 등을 받아야 합니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암을 치료하여 생명을 구하고 수명을 연장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원자력시설입니다. 다양한 방사선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자력발전소, 고 에너지 입자가속기 등에서 아주 작은 양이긴 하지만 감마선이나 중성자선이 시설 외부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를 막기 위한 구조물(방사선차폐 구조물)이 있기 때문에 누설되는 것이 거의 없다고 할 것입니다. 아주 미량의 방사성물질이 시설 주변의 환경으로 방출될 수도 있습니다. (환경으로의 물질 방출은 비단 방사선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모든 산업시설에서 환경으로 방출되는 (공정)물질이 있음을 잘 압니다. 그래서 방출량 기준을 정하고 규제합니다. 한편 화력발전소에도 천연 방사성물질이 나옵니다.)

이러한 시설 주변 일정 거리 내에 거주하면, 그 지역의 자연방사선에 더하여 인공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양이 미미하여 우리의 건강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우리나라 원전 운영실적을 보면 지역주변 선량은 부지 별로 차이는 있으나 연간 0.1 ~ 0.25 mSv이다.) 시설에서 더 멀리 떨어지면 그 양은 더욱 줄어듭니다. 국내의 경우에도 지역별로 자연방사선 준위가 다르기 때문에(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지역별 차이가 2~3 mSv에 달하고, 여기에 라돈까지 고려하면 그 차이는 훨씬 더 크다.), 결국 실제로는 자연방사선 준위와 차이가 없다고 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소비자 제품에서 나오는 아주 적은 양의 방사선에도 노출됩니다. 화재감지 기능이 있는 연기감지기는 방사성 물질인 아메리슘-241(Am-241)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매우 낮은 수준의 감마선을 방출하며, 그 중 일부는 감지기 몸체를 뚫고 나올 수 있습니다. 예전에 군에서 사용하던 (야광) 나침반과 같이 일부 낚시 찌에는 삼중수소가 들어 있어 밤낚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야광페인트에 포함 된 방사성 물질이 발광 형광체를 활성화시켜 어두운 곳에서 분침과 시침을 볼 수 있는 시계 역시 매우 낮은 수준이나 방사선에 노출된다 할 것입니다. 요즘엔 야광도료 시계는 보기 힘듭니다. 이런 제품들을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화재감지의 경우, 방사선으로 인한 위험은 이미 무시할 수 있는데도 노출을 최소화 하거나, 아예 없앤다고 연기감지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불필요하게 잠재적으로 존재하는 화재위험과 그로 인한 많은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결론은 일정 수준 아래인 인공 방사선에 전혀 노출되지 않게 하는 것이 비현실적 일뿐만 아니라, 더 중요하게는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 이익이 없는 혹은 그다지 크지 않은 이익 때문에 하는 방사선 노출은 통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적어도 방사선 사용으로 생기는 이익이 커야 한다는 것입니다. 굳이 예를 들면, 의료방사선의 경우 노출을 가장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영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주 작은 혹은 무시할 수 있는 이익이라면 일부러 여러 번 방사선원에 노출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늘 현명한 판단을 하자는 것입니다. 해당 예로, 치아에 특정 문제가 되는 증상이 없고 검사가 필요한 병력이 없는 환자는 치과용 엑스레이 사용이 때때로 불필요할 수 있습니다. 병원을 옮겨 다니며 같은 종류의 영상검사를 반복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의사는 진단 검사 시 환자에게 검사가 필요한 이유, 시술을 하면 얻게 되는 결과, 시술을 받지 않을 경우의 결과, 그리고 해당 치료방법 외에 대안이 있는지 등을 알려 줄 겁니다.

인공방사선이나 천연방사선이나 차이가 없습니다. 문제는 그 양입니다.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이라면, 이것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질문자의 판단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주소 : 08826 서울시 관악구 관악로 1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32동 313호 / TEL: 02-880-2508

COPYRIGHTⓒ SNEPC All Rights Reserved.

본 홈페이지에서는 이메일 주소가 자동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하여 처벌됨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0
Would love your thoughts, please comment.x
()
x